김미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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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구민의날 기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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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은평구민 여러분!

그리고 내외귀빈 여러분!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쏟아지는 햇살을 가득 안고,

오늘 우리는 제25회 은평구민의 날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구민이 하나 되어 지나온 발자취를 더듬고

우리 앞에 펼쳐질 새로운 내일을 응원하며

서로 격려하고 기쁨을 나누어야 하지만

 

우리의 현실이 가히 녹록치 않기에

오늘 저는 그 어느 때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여러분 앞에 서게 되었습니다.

 

요즘 많이 힘드시죠.

 

작년 12월 중국 우한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병은

마른 겨울 들불처럼 번져나가는 화마(火魔)와 같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어 평범한 일상을 송두리째 앗아갔고,

 

중단되고 단절되어버린 국가 간 재화의 흐름은

전 세계적 경제 위기를 초래하였으며,

바이러스에 대한 두려움은 타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

계층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며 전 사회적 윤리의 위기를 야기하고 있고,

 

장기화되고 있는 재난 상황 속에서

복잡하게 얽힌 현대사회의 구조적 취약성을 여실히 드러내며

전 세계인을 팬데믹의 극한 공포 속으로 밀어 넣고 있는 듯 합니다.


좀처럼 꺾이지 않는 코로나19와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장기화로

우리가 겪는 고통 또한 나날이 심각해져 가고 있습니다.

 

발길이 끊긴 텅 빈 가게 홀로 앉아 한숨짓는 소상공인,

얼어붙은 고용 한파에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근로자,

걱정에 밤잠 못 이루는 부모님과 마스크에 가려진 아이들의 웃음까지.


평범한 이웃들의 수많은 아픔과 고통을 직면하며

우리가 언제쯤 소소하지만 행복했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쉬이 가늠하기도 어려운 현실입니다.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고통이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질병이나 재난과 같이 내가 선택하거나 예상하지 않았던

지금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바로 그 고통입니다.

 

다른 하나는 그와 반대로 내가 선택한 고통입니다.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며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고

개개인의 자유를 모두의 안녕을 위해 내어주며

언젠가 돌아올 일상을 되찾기 위해 스스로 애쓰고 감내하며 겪는

불편과 고통이 여기에 해당 될 것입니다.

 

좀처럼 줄지 않는 확진자, 생활권 주변에서 발생하는 집단감염 소식에

놀라고 지치며 끝이 보이지 않을 것만 같은 싸움을 이어가면서도

우리가 희망을 놓지 않고 지금의 위기도 극복해 낼 수 있다 믿는 이유가

자신의 고통을 견디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모두의 고통에 당당히 맞서고 있는 수많은 이웃들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어딘가에 있을 바다를 만나기 위해 강물은 굽이굽이 흘러

산을 깎고 내를 만들며 인고의 시간을 견뎌내 마침내 바다가 되듯

우리는 부단히 노력하고 끊임없이 견디며 결국 이겨낼 것입니다.


사랑하는 은평구민 여러분!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감염병 확산과 함께

50여일간의 긴 장마와 집중호우, 연이은 태풍 소식에

모든 행정력을 피해 예방과 재난 극복에 집중하는 가운데서도

 

내일을 향한 구민과의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겠다는 의지로

구정 각 분야에서 유의미한 성과와 희망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건강도시상 대상 수상,

자치구 주민참여예산제 평가 가등급,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경진대회 우수상,

서울시 민방위·비상대비 업무분야 평가 최우수상,

대한민국 지식혁신 스마트시티 평가 최우수상 등

생활 밀접형 사업 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으며,

 

여성 1인가구 SS존 조성사업,

청년정책 거버넌스 활성화 지원사업,

고교·대학 연계 지역인재 육성사업,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

신중년 치매예방 프로그램 지원사업,

성인문해교육 지원사업 등 80여개 공모사업에도 선정되어

23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였습니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나아갈 길은 그 어느 때보다 험준하여

미처 예상치 못했던 난관들이 우리의 앞을 막을지라도

구민들께 약속드린 지역의 더 나은 내일,

50만 구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걸음은 결코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은평구민 여러분!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겨울이 끝나면 봄은 오겠지만 그 봄은 예전의 봄과 같지 않을 것이기에

우리는 코로나 이후의 사회 변화에 대비하고 경계하여야 합니다.

 

급격한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운

자영업이나 영세 상공인들이 자생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방안을 적극 강구하겠습니다.

 

디지털화 가속 등 사회구조 변화에 부합하는

새로운 공공 일자리를 창출하고,

온라인 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디지털 소외계층에 대해서는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교육 문화 생활체육 등 다양한 콘텐츠의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구민들의 행정참여 방식도 디지털 환경에 맞추어 전환하는 한편

구정 핵심 전략사업의 발전적 변화를 강구하고

새로운 사업도 과감히 도입하며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구민 안전을 공고히 지켜나가기 위해

구의 모든 역량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음압 자동제어시스템과 통합정보시스템을 갖춘 선별진료소를 신축하는 등

공중보건 의료체계를 점진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심리방역을 포함한 전방위적이고 실질적인 의료지원으로

구민의 건강을 든든히 지켜나가겠습니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안전, 환경, 교통, 복지, 보건분야 등에 접목하여

혁신적 스마트도시를 구현하고 구민의 생활을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미래 먹거리 사업도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수색역세권 개발과

불광천, 서울혁신파크, 한문화체험특구를 연계하는

문화관광벨트 조성 사업을 축으로

지역경제의 활력을 견인하고 일자리의 원천이 될 수 있는

성장동력이 마련될 수 있도록 차질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진관동에 조성될 국립한국문학관, 이호철문학관, 통일박물관은

은평한옥마을 등 지역의 문화자원과 연결되어

우리 구를 대표하는 문화관광 자원이 될 것입니다.

 

또한 증산복합문화체육센터 등

주민참여형 사업으로 추진하는 도시재생 사업과 생활SOC사업도

도시를 보다 활력있고 경쟁력 있는 마을로 탈바꿈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도시 교통망 확충을 위한 제2통일로와

광역급행철도(GTX-A), 신분당선, 서부경전철 사업도

관계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로 내실있게 추진하며

미래 발전을 담보할 도시 기반시설이 확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후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그린정책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의 과제입니다.

 

서북3구 폐기물공동처리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립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함께

자원순환 실천운동과 재활용품 그린 모아모아 사업을 전개하며

지속가능한 내일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갈 것입니다.


존경하는 은평구민 여러분! 그리고 은평가족 여러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변화들이

과거의 일상을 밀어내고 현재의 우리 일상에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한 치 앞도 예단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의 시대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자르듯 결연한 각오와 담대한 실천력으로

어제까지의 세계와 단절하고 새로운 내일을 향해 나아가는

구정의 대전환이 요구됩니다.

 

그러나 기후변화와 자연재난, 감염병 확산 등

우리 삶을 위협하는 새로운 위기 앞에서

행정의 힘 만으로 해결하는 데는

마땅히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내일을 위한 도전을 계속 해 나가기 위해

지역사회의 모든 공동체와 개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위기 앞에서 협력하며 지역의 총 역량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새로운 협력체계 또한 요구됩니다.

 

이에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구민의 지혜를 바탕으로

구민들의 혜안을 구정에 녹이며

오롯이 구민들의 선택과 의지를 담아

지금의 위기를 헤치고 더 나은 내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구민 여러분의 성원과 협력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구민 여러분과 함께

은평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찾아

머뭇거리지도 멈추지도 않으며

내일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옮겨 나갈 것입니다.

 

비록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예년과 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축제를 함께 즐길 수는 없지만,

마음만은 가까이하며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은평구민의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구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2020108

은평구청장 김 미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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